영속
이지선
경지희
경지희
2024
시작과 끝은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개념이다. 우리는 종종 시작 혹은 끝이라는 하나의 상황이나 상태에 집중하게 되지만, 우주론적 관점에서 시작과 끝은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끊어지지 않는 굴레 속에 존재한다. 작품 속 모래시계는 끝없이 회전하고, 그 안의 모래 낱알은 유에서 무로 돌아가거나 무에서 유로 새롭게 창조된다. 사실 우리는 영속하는 모래가 아니라, 화면 속 모래처럼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존재이다. 결국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고 가치 있게 여겨야 하는 것 또한 특정한 모든 상황이나 상태가 아니라, 그 사이를 잇는 연속성일 것이다.